전시 서문_지금, 여기 하모니
( 글. 기당 미술관 고준휘 학예사 / 작성 2020년 )
홍시야 작가는 형상(形像)의 승부사이다. 조금 과감하게 말하자면 그녀의 작품은 결국 선(線)의 드로잉(Drawing)이다. 크레파스와 연필, 볼펜으로 이루어진 드로잉은 형상의 신경과 뼈대를 이루고, 추상적 채색은 거기에 살과 피부를 덧입힌다. 그녀가 제주라는 지역에 당도하기 전까지 작품들을 많이 목격하지는 못했지만, 아마 그것은 어쩌면 다분히 인간으로서 느끼는 존재론적 주제였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지금 그녀는 공존과 평화, 순응과 조화를 이야기한다. 결코 그것을 나이브(naive)한 로맨티시즘이라고 치부할 수는 없다. 작품 속 형상들을 꿈틀대고 살아 숨쉬며, 독창적이고 아름다우면서도 마음 한 편을 아프게 한다. 우리가 잃어버린, 아니 어쩌면 과거에도 절대 도달한 적이 없을 것 같은 이상적 불안과 행복을 회상하듯 ( - 전시 서문 중 )
전시 서문_지금, 여기 하모니
( 글. 기당 미술관 고준휘 학예사 / 작성 2020년 )
홍시야 작가는 형상(形像)의 승부사이다. 조금 과감하게 말하자면 그녀의 작품은 결국 선(線)의 드로잉(Drawing)이다. 크레파스와 연필, 볼펜으로 이루어진 드로잉은 형상의 신경과 뼈대를 이루고, 추상적 채색은 거기에 살과 피부를 덧입힌다. 그녀가 제주라는 지역에 당도하기 전까지 작품들을 많이 목격하지는 못했지만, 아마 그것은 어쩌면 다분히 인간으로서 느끼는 존재론적 주제였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지금 그녀는 공존과 평화, 순응과 조화를 이야기한다. 결코 그것을 나이브(naive)한 로맨티시즘이라고 치부할 수는 없다. 작품 속 형상들을 꿈틀대고 살아 숨쉬며, 독창적이고 아름다우면서도 마음 한 편을 아프게 한다. 우리가 잃어버린, 아니 어쩌면 과거에도 절대 도달한 적이 없을 것 같은 이상적 불안과 행복을 회상하듯 ( - 전시 서문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