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ASIANA 인터뷰_자기만의 속도로 살아요





ASIANA 2020년 2월호 인터뷰_자기만의 속도로 살아요
( 글. 서울경제신문 문화부. 조상인 기자 / 작성 : 2020년 )


누구나 각자의 속도가 있다.
비행기와 자동차, 돛단배, 자전거가 저마다의 속도로 달리듯.
동백과 목련, 산수유, 개나리, 진달래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움을 틔우듯.
덩치 큰 고래가 꼭 빠른 것만은 아니요.
줄돔이나 가물치라고 늘 쫓겨 다니는 것은 아니다.
공존이 소중한 까닭은 속도가 다른 것들이 한데
모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리라.
각양각색의 동식물이 물빛, 풀빛 수채물감 속에 살아 숨 쉬는
홍시야의 그림이 참신한 선물로 보이는 이유다.



홍시야의 그림은 현실의 제약에서 벗어난 꿈 같은 장면들이지만
자연과 공존하며 살아가는 우리가 이뤄야 할 이상향을 제시한다.
“각자 제 속도가 있고 고유의 빛이 있어요.
내가 어떤 색을 좋아하며, 어떻게 나만의 빛깔로 살 수 있을까 생각하길 바라요.
저는 돌, 풀, 나무, 물 어디서든 얼굴이 보여요. 인간 중심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소중한 생명을 서로 귀히 여겨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그림들이랍니다.